인산과 칼륨이 부족해 제1화: 첫 만남
시작, 인산과 칼륨이 부족해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감자같이 생긴 애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를 잠시 빤히 바라보았다. 왜인지는 몰라도 직감할 수 있었다.
저, 감자같이 생긴 애가 나랑 엮일 거라는 거.
감자가 나에게 말했다.
“너 희우지? 김희우.” 감자가 내 이름을 부르고 씨익 웃었다. 웃는 모습은 잘 익은 감자 같았다. 모락모락 김이 나서 맛있는 감자.

나는 감자를 보고 말했다.
“야, 너 내 이름 어떻게 아는데?” 나는 그 애의 이름표를 봤다. ‘이진석’
그 애는 내 눈길을 읽기라도 한 듯 자기 이름표를 탁탁 치며 말했다.
“나는 이진석이다. 김희우 우리 친하게 지내기다.” 그 애는 다시 삶은 감자가 되었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감자, 떡볶이 콜?” 나는 엎드려 자고 있는 이진석을 깨웠다.

감자는 일어나 가방을 걸치고 나를 따라왔다.
우리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한 사이가 됐다. 감자는 말이 별로 없었지만, 같이 있으면 재밌고, 즐거웠다.
나를 온전히 바라봐 주고 존중해 주는 느낌이랄까, 그런 안정감을 갖게 해줬다. 나는 감자를 편하게 대했지만,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감자가 가지고 있는 그 안정감이 그 애의 매력이었고, 난 그게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