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 제5화

단편소설 이모 제5화: 현장학습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단편소설 이모, 그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토요일 밤, 이모와 수니는 로또 용지를 손에 쥔 채 한참을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이모…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수니가 진지하게 말했다.

“응? 왜?” 이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1

“엄마한테 들키면… 이모 돈 다 빼앗길 거야.” 수니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럼… 어떻게 해?”

“일단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자. 아빠한테도, 엄마한테도. 우리 둘만 아는 비밀로 하는 거야.” 수니가 이모의 손을 꼭 잡았다.

“응… 알았어. 우리 둘만의 비밀.” 이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2

“이모, 약속해. 절대 말하면 안 돼.” 수니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응, 약속!” 이모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두 사람은 로또 용지를 수니의 서랍 깊숙한 곳에 숨겼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서로를 꼭 안았다.

“이모, 우리 이제 어떻게 해?” 이모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3

“일단… 현장학습 다녀오고 나서 생각하자. 그때 서울 가면… 로또 본사도 서울에 있으니까, 그때 받으러 가는 거야.” 수니가 차분하게 말했다.

“서울? 우리 서울 가는 거야?” 이모의 눈이 반짝였다.

“응, 과학관 가잖아. 그때 이모랑 같이 로또 받으러 가는 거야.”

“와… 수니 똑똑해!” 이모가 수니를 꼭 안았다.

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안고 있었다. 그리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수니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1등 당첨금이 얼마나 될까? 10억? 20억? 그 정도면… 이모랑 나랑 둘이서 살 수 있을까?’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4

수니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작게 웃었다. 처음으로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현장학습 당일.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5

아침 6시, 수니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이모 방에서도 소리가 들렸다. 이모도 일어난 모양이었다.

수니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방문을 열었다. 복도에서 이모와 마주쳤다.

“이모, 일찍 일어났네!”

“응! 이모 어제 일찍 잤어. 오늘 수니랑 서울 가는 날이잖아!” 이모가 신나게 말했다.

두 사람은 부엌으로 갔다. 어제 새엄마가 준비해놓은 도시락 재료들이 냉장고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수니야, 우리 도시락 싸자!” 이모가 앞치마를 두르며 말했다.

“응!”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6

두 사람은 조심조심 도시락을 쌌다. 밥을 담고, 계란말이를 넣고, 소시지를 구워 넣고, 방울토마토도 넣었다.

“이모, 이거 예쁘게 나온 것 같아!” 수니가 완성된 도시락을 보며 말했다.

“진짜? 와, 우리 잘했다!” 이모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거실에서 새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희야, 수니야, 도시락 잘 싸고 있어?”

“네, 언니! 다 쌌어요!” 이모가 대답했다.

새엄마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도시락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7

“음, 생각보다 괜찮네. 근데 문희야, 밥이 좀 많은 것 같은데? 수니가 다 먹을 수 있을까?”

“아… 그럼 좀 덜어낼까요?” 이모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제가 다 먹을 수 있어요.” 수니가 재빨리 말했다.

“그래? 그럼 됐고. 문희야, 오늘 조심해서 다녀와. 수니 잘 챙기고.” 새엄마가 말했다.

“네, 언니. 걱정 마세요.” 이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8

“그리고 문희야, 혹시 다른 학부모들이 뭐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어가. 알았지?” 새엄마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모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네… 알겠어요.”

수니는 새엄마를 쳐다봤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단편소설 이모 제3화 삽화 9

‘엄마는… 이모가 창피당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수니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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