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한 봄날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 마당을 든든하게 지켜준 한국 남부지방 겨울 식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전해드리려고 해요. 날씨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기분이 이렇게 맑아질 수 있다니 참 신기하죠. 며칠 동안 바빠서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겼더니 감기 기운이 돌아 중마동 단골집인 가마솥감자탕에서 뜨끈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길을 걷다 약국 앞 ‘아로나민 골드’ 광고를 보고 홀린 듯이 들어가 ‘아로나민 골드 프리미엄(120정, 5만 원)’을 사버렸습니다. 20년 전 20대 시절, 늘 축 처져 있던 지인이 이 약을 먹고 활기를 되찾았다는 말이 번쩍 떠올랐거든요. 그때는 흘려들었던 말이, 제가 딱 그 나이가 되고 보니 “당장 사야 해!”로 바뀌더군요. 우리 딸에게도 부지런히 챙겨 먹여야겠습니다. 자, 그럼 든든하게 체력도 충전했으니, 저희 집 마당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한국 남부지방 겨울 식물들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할게요!
🌿 1. 사시사철 푸른 매력, 한국 남부지방 겨울 식물 5종 (5 Evergreen Winter Plants)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잎을 떨구지 않고 정원을 푸르게 채워주는 기특한 식물들입니다.

빛과 토양에 따라 연두빛으로 반짝이는 남천 (Nandina with bright light-green leaves depending on light and soil)
① 남천 (Nandina): 소나무가 아닌데도 사시사철 잎사귀가 예쁜 제 최애 식물입니다. 나무마다 빛을 받는 위치나 토양 성분에 따라 잎의 색이 달라지는데, 우리 집 남천은 밝은 연두빛을 겨울 내내 유지해 줘서 정말 신기해요. 앞으로 정원 곳곳에 더 심어볼 계획입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뿌리와 씨앗으로 번식하는 강인한 맥문동 (Liriope, surviving winter and propagating via roots and seeds)
② 맥문동 (Liriope / Lilyturf): 겨울 내내 푸름을 유지하며, 한번 자리를 잡으면 절대 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뿌리로도 번식하고 씨앗 발아율도 엄청나죠. 게다가 뿌리는 한방에서 약재로도 쓰이니 이래저래 버릴 게 없는 효자 식물입니다.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듯한 자태의 털수염풀 (Mexican Feathergrass swaying like hair in the wind)
③ 털수염풀 (Mexican Feathergrass): 정원 여기저기 심어두었는데 척박한 환경에서도 다 살아남았습니다. 수령이 길어질수록 숱이 풍성해지며 진짜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듯한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장마와 겨울을 견디고 예쁜 꽃을 피우는 서양톱풀 (Yarrow, enduring monsoons and winters to bloom beautifully)
④ 서양톱풀 (Yarrow): 정말 요물 같은 녀석입니다. 번식력도 뛰어나고, 지독한 장마철이나 매서운 겨울에도 거뜬히 살아남아요. 키도 너무 훌쩍 크지 않아서 아담하고 예쁜 꽃을 감상하기 딱 좋습니다.

가을에 붉은 꽃을 피우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석산 (Red Spider Lily growing leaves before its autumn bloom)
⑤ 석산 / 꽃무릇 (Red Spider Lily): 9월이면 화려한 빨간 꽃을 피우는 석산입니다. 벌써 잎 덩치가 이렇게나 커졌네요. 마당 한편에 수선화도 슬슬 고개를 내미는 걸 보니 한국 남부지방 겨울 식물들의 틈 사이로 진짜 봄이 찾아왔음을 느낍니다.
🐣 2.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생명 탄생의 기다림 (The Miracle of Environment: Egg Incubator)


테무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5구짜리 병아리 부화기 (A 5-egg incubator bought cheaply from Temu)
최근 해외 직구 어플인 테무(Temu)에서 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샀습니다. 국내에서는 2만 원대인 병아리 부화기를 1만 6천 원대에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일주일 만에 배송이 오더군요! 계란 5개를 올릴 수 있는 귀여운 사이즈입니다.

21일 뒤의 기적을 기다리며 작동을 시작한 부화기 (Incubator running, waiting for a miracle in 21 days)
조립 후 유정란 5개를 넣고 작동시켰습니다. 210일도 아니고 고작 ’21일’ 뒤면 병아리가 부화한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네요. 온도와 습도만 맞춰주면 생명이 태어나고, 차가운 냉장고에 넣으면 부화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습니다. 계란도, 사람도 결국 ‘자신에게 맞는 따뜻한 온도와 환경’ 속에 있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네요.
☕ 3. 소소하지만 확실한 일상의 행복들 (Small but Certain Happiness)

미세플라스틱 걱정을 덜어주는 스테인리스 티백 망 (Stainless steel tea infuser to reduce microplastic worries)
요즘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 문제가 뉴스에 자주 나와서 종이컵이나 일반 티백을 쓸 때마다 찝찝하더라고요. 그래서 찻잎을 직접 넣어 우려먹을 수 있는 스테인리스 거름망을 장만했습니다. 환경도 지키고 건강도 챙기는 기분이라 한결 마음이 편안합니다.

남편의 선물로 가족 모두가 갖게 된 32인치 대형 모니터 (A 32-inch monitor gifted by my husband)
그리고 짠! 남편이 32인치 대형 모니터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무슨 컴퓨터 모니터가 TV만 한지 눈이 다 시원해지네요. 이제 남편, 딸, 그리고 저까지 온 가족이 32인치 모니터로 컴퓨터를 하게 되어 왠지 모르게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
🚁 4. 하늘을 가로지르는 헬기 편대 (Helicopters in the Sky)

하동이나 구례 방향으로 날아가는 4대의 헬기 편대 (A formation of 4 helicopters flying towards Hadong or Gurye)
마당에 있다가 헬기 4대가 동시에 굉음을 내며 편대 비행을 하는 진풍경을 목격해 동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이 있으시면 보내드릴께요. 방향상 하동이나 구례 쪽으로 향하는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닥터헬기인지, 아니면 훈련 중인지 무척 신기했답니다.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 일상부터, 정원을 푸르게 채우는 한국 남부지방 겨울 식물들, 그리고 새 생명을 기다리는 설렘까지. 오늘의 꽉 찬 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무니(MUNI)네 시골 일상이 더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mssahara.com의 진짜 앞마당으로 놀러 오세요! ✨